Star Forge

내가 태어나기 수백년 전부터 은하계는 끝없는 피와 재의 냄새로 가득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전쟁. 그것은 단순히 전투의 시간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고통인 악몽이었다. 수없이 많은 별이 꺼지고, 문명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매일, 우주의 광대한 캔버스 위에서 희망의 신호가 하나씩 꺼져갔다. 수백, 수천, 수만의 아군 함선이 사라졌고, 수십, 수백의 행성이 고립되어 비명조차 듣지 못했다. 전쟁의 불길이 은하를 집어삼켰고, 셀 수 없는 생명들이 고통 속에서 스러져 갔다. 우리의 적은 라카타 무한제국이었다. 모든 것을 초월하는 '포스'의 힘, 그중에서도 절망과 고통, 증오와 혼돈을 근원으로 하는 다크사이드의 악의적인 힘을 휘두르는 존재들. 그들은 은하계에 만연한 악의 근원 그 자체였다. 그들의 심장에는 '스타 포지'라는 저주받은 유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살아있는 별을 엔진으로 삼아 은하의 고통을 연료 삼아, 끝없이 파괴적인 전함들을 찍어내는 괴물. 저것이 존재하는 한 우리의 승리는 모래성에 불과했다. 수천의 적함을 부숴도 다음 날이면 그보다 많은 함대가 쏟아져 나왔다. 희망 없는 소모전의 순환, 그것이 우리가 수백 년간 갇혀 있던 굴레였다. 마침내 위원회는 이 고리를 끊기로 결정했다. 모든 것을 건 최후의 도박. 스타 포지 자체를 파괴하기 위한 특공대. 나, 이스마엘은 그 특공대 중 하나였다. 결전의 날, D-day. 우주의 공허는 더 이상 비어 있지 않았다. 위원회가 끌어모을 수 있는 총력, 그것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수십만 척의 강철 거함들이 별과 별 사이를 가득 메우고 거대한 위용을 뽐냈다. 행성조차 파괴할 수 있다는 전략 병기들이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하늘은 셀 수 없이 많은 전투기 편대로 빼곡했다. 이 모든 힘, 그리고 그 안에 타고 있는 수많은 우리들. 승무원, 파일럿, 병사들. 모두의 목표는 하나, 스타 포지. 은하계 전선 곳곳의 방어를 약화시키고, 수많은 행성이 타투인처럼 잿더미가 될 위험을 감수하고 모은 힘. 지긋지긋한 소모전을 끝내기 위한 비수. 성공 외에는 파멸뿐인 도박. 그것이 바로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이었다. 임무는 명확했다. 성공해서 이 길고 긴 전쟁을 끝내고 은하에 자유를 가져오는 것. 그것이 우리의 의무이자, 먼저 스러져 간 동지들에게 바치는 맹세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승리해야만 했다. 반드시. 기함의 함교 대형 스크린에 위원장의, 푸른 눈의 여인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수십만 명의 귀에 박혔다. "자유를 위하여!" "민주주의를 위하여!" "그리고 먼저 스러진 우리의 형제들을 위하여!" 짧고 강렬한 연설이 끝나자, 우주에 정지해 있던 거대한 함대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강력한 에너지장이 함선들을 감쌌고, 차례차례 눈부신 섬광을 내뿜으며 하이퍼스페이스 통로로 돌입했다. 은하의 운명을 건 결전, 그것이 시작된 것이다. 우리 함선 내부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나는 내 블래스터 소총과 장비를 점검하며 다가올 결전을 준비했다. 옆자리의 병사는 창밖의 기묘한 하이퍼스페이스 풍경만을 응시했고, 어떤 이는 조용히 눈을 감고 기도했다. 문득, 몇 시간 전 대기하며 들었던 한 목소리를 자연스래 떠올렸다. 시스족 출신의 장교였던 것 같은데, 조용히 눈을 감고 나지막이 읊조리던 소리.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의 목소리에 담긴 어떤 격렬함이 내게 와닿았던 걸까. "평화는 거짓이며, 열정만이 존재한다. 열정을 통해서, 힘을 얻는다. 힘을 통해서, 권력을 얻는다. 권력을 통해서, 승리를 쟁취한다. 승리를 통해서, 나의 사슬이 풀린다. 포스는 나를 자유롭게 하리라. 평화는 거짓이다...." 그 목소리는 작았으나, 기묘하게도 내 안의 긴장과 섞이며 잊히지 않았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긴장을 억누르며, 하이퍼스페이스에서 벗어날 순간을 기다렸다. 마침내 함대가 하이퍼스페이스에서 벗어났을 때,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충격과 공포, 경외감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무한제국이 왜 무한이라 불리는지, 그 이유가 거대한 스타 포지의 모습으로 드러났다. 거대한 기계 구조물이 불타는 항성에 직접 연결되어 있었다. 행성 기둥만 한 빛줄기가 별의 에너지를 빨아들이고, 포지의 곳곳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전함들이 태어나고 있었다. 항성계 전체가 적 함대로 가득 차 있었고, 그 수는 끝없이 늘어나는 것이 눈으로 보였다. ------- "도착했습니다, 제독 각하. 스타 포지 식별. 항성에 정박, 함선 생산 중입니다." 대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타 포지. 저주받을 기계. 살아있는 별을 먹고 은하계의 고통을 연료 삼아 무한한 파괴력을 찍어내는 괴물. 저것이 존재하는 한 우리의 승리는 신기루에 불과했다. 함교 스크린에 나타나는 적 함대 생산량 그래프는 언제나 우리의 생산량 그래프보다 압도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희망 없는 순환. 그것이 내 평생 동안 싸워온 전쟁의 현실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오늘은 그 순환을 끊는 날이었다. 모든 것을 걸어야 할지라도. 위원회의 결정, 그것은 나의 명령이었고, 이곳에 모인 모든 함선, 모든 승무원의 운명이었다. 나는 기함의 함교에 서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수십만 척에 달하는 강철 거함들이 별빛 아래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행성 파괴급 전략 병기들, 스타더스트 프로젝트의 잔재들이 묵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셀 수 없이 많은 전투기 편대가 공허를 빼곡하게 메웠다. 이 모든 힘이 바로 나의 지휘 아래 있었다. 내가 이 전투의 최고 책임자이며, 제독이니까. "시간이 없네. 지체하면 지원군이 온다. 우리의 모든 희생이 저들의 유희로 전락하는 꼴은 막아야 해." 우리의 임무는 명확했다. 승리. 작전의 성공.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책무이자, 셀 수 없이 많은 희생자들에게 바치는 맹세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옆자리에 있던 대령이 단호하게 응답했다. "우리 모두가 같은 생각입니다, 제독 각하." 전 함대에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누군가의 거친 목소리가 섞여 들어왔다. "그래. 저들의 명치를 시원하게 갈겨서 그동안 쳐먹은 다크사이드를 모조리 뱉어내게 하자." 나의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그래, 그거야. "전 함대, 전투 대형!" 함교의 모든 콘솔에 경고등이 켜지고 긴박한 신호음이 울렸다. 승무원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사거리 내 진입 즉시 일제사! 이후 스타 포지에 강습한다!" 내 마지막 명령에 함교 전체에 짧은 정적이 흘렀다가, 곧이어 결의에 찬 응답들이 터져 나왔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하여!" 어떤 함선에서는 격렬한 외침이 터져 나왔다. "우리 가족의 원수를!" 개인의 한이 담긴 절규도 있었다. "For safe... Secure... Society!" 또 다른 곳에서는 약간 딱딱하지만 비장한 구호가 들려왔다. 그 모든 외침이 하나로 섞여 기묘한 화음을 이루는 듯 했다.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함선 전체에 전투를 알리는 비상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모든 채널에서 긴박한 신호음이 뒤따랐다. 결전의 시간. 내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거리가 좁혀지고, 목표 획득 신호가 콘솔에 떴다. "사거리 내 진입!" 무기 통제 장교가 외쳤다. "일제사!" 내 명령과 동시에 함선 전체가 거대한 진동으로 흔들렸다. 주포와 터렛이 일제히 화염을 쏟아냈다. 대형 스크린에 수백, 수천 개의 에너지 광선과 미사일이 적 함대를 향해 날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압도적인 화력. 일순간 적의 방어선에 거대한 구멍이 뚫리고, 수십 척의 적함이 불꽃과 파편을 흩뿌리며 폭발했다. 진공 상태인 우주였지만, 파괴의 충격은 함선의 선체를 타고 굉음처럼 전달되었다. 전장은 순식간에 혼돈의 도가니가 되었다. 우리의 군세는 기사의 랜스처럼 맹렬하게 적진을 파고들었다. 압도적인 화력으로 적의 방어선을 찢고 함선들을 격파해 나갔다. 하지만 적 또한 막대한 수로 우리를 향해 반격했다. 차폐막에 충격이 가해질 때마다 함선 전체가 흔들렸고, 경고음이 빗발쳤다. "전함 '아레스', 우현 차폐막 붕괴! 선체 관통!" "제 3 전대, 막대한 손실! 돌파구 확보 중!" 보고가 잇따랐다. 희생을 치르면서도 우리는 전진했다. 마침내 스타 포지 바로 앞, 작전 목표 지점까지 돌입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은 없었다. 스타 포지가 혐오스러운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거대한 괴물. 진정한 위협은 이제부터였다. "전략 병기 발사 준비!" 내가 명령했다. 행성 파괴급 전략 병기들이 목표를 조준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발사!" 수 척의 죽음의 별에서 거대한 에너지 광선이 뿜어져 나왔다. 항성마저 위축시키는 듯한 파괴력이 스타 포지의 표면을 강타했다. 엄청난 충격과 함께 구조물의 일부가 굉음과 함께 붕괴하는 모습이 스크린에 잡혔다. 별의 물질을 흡수하던 거대한 기둥이 불안정하게 요동쳤다. 난공불락처럼 보이던 스타 포지에 마침내, 거대한 상처가 새겨진 것이다. "역시 이걸로도 부족한가.... 강하부대는 돌입한다! 놈의 코어를 파괴하라!" 손상된 방어막과 혼란을 틈타 수많은 강하정과 돌격정이 모선에서 분리되었다. "지금이다! 강하부대, 돌입!" 손상된 방어막과 혼란을 틈타, 수많은 강하정과 돌격정이 모선에서 분리되었다. 스크린에 작게 잡힌 그들의 모습. 그들은 쏟아지는 파편과 적의 필사적인 잔여 포화 속을 뚫고 스타 포지에 생긴 거대한 구멍을 향해 맹렬히 돌진했다. 내 눈은 그 작은 점들을 쫓았다. 수십 척의 강하정이 폭발하며 사라졌지만, 남은 정들은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스타 포지의 찢어진 장갑 안으로 파고들었다. 이제 그들의 손에 은하의 운명이 달렸다. 나는 더 이상 그들을 도울 수 없었다. 그저 시간을 벌어줄 뿐. --------------------- 스타 포지를 향해 나아가는 무수한 강습정. 나는 그중 하나에 타고 있었다. 쏟아지는 파편과 적의 필사적인 잔여 방어 포화 속을 뚫고, 스타 포지에 생긴 거대한 구멍을 향해 맹렬히 돌진했다. 접근 과정은 지옥이과 같았다. 눈을 한번 감았다 뜰 때마다 수십 척의 강하정이 섬광과 함께 사라졌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았다. 스타 포지의 찢어진 장갑과 노출된 내부 구조로 파고들었다. 충격과 함께 구조물을 관통하며 진입한 강하정에서, 완전 무장한 우리는 뛰쳐나왔다. 마침내 목표물 내부에 발을 디뎠다. 거대한 기계의 미궁, 상처 입었으나 더욱 위험한 절망의 심장으로. 스타 포지를 완전히 파괴하기 위한 임무가 시작된 것이다. 강습정에서 스타 포지의 내부로 쏟아져 나온 우리를 마주한 첫 번째 위기는 무수한 포화였다. 데스스타의 슈퍼레이저가 찢어낸 자리는 곧 자동화된 내부 방어 시스템의 맹렬한 십자포화에 노출되었다. 사방에서 튀어나오는 레이저 터렛과 플라즈마 캐논, 예측 불가능한 중력장 함정까지. 우리는 문자 그대로 갈려 나갔다. "엄폐! 엄폐!" 비명과 경고가 뒤섞이는 가운데 우리는 필사적으로 파괴된 장갑판이나 잔해 뒤로 몸을 숨겼다. 하지만 방어 시스템의 화력은 악랄했고, 지형은 낯설었다. 불과 몇 분 만에 수십 명의 동료가 섬광 속에서 사라지거나 형체도 없이 증발했다. 돌파는 정체되었고, 라카타 수비 병력까지 가세하며 진입로가 봉쇄될 위기에 처했다. "알파 소대, 좌현 터렛 제압! 베타, 돌파구 확보! 지금 안 가면 모두 죽는다!" 남아 있는 선임 장교들의 처절한 외침과 함께 우리는 막대한 희생을 감수하며 앞으로 나섰다. 가장 용감하거나 가장 절박한 이들이 방어 포화를 뚫고 전진하며 터렛을 파괴하고 함정을 무력화했다. 그 과정에서 또다시 수많은 이들이 쓰러졌다. 피와 파편이 뒤섞인 진입로를 넘어선 것은 처음에 돌입했던 인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였다. 하지만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 우리에게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서 우리 머리 위, 혹은 멀리 떨어진 외부에서는 처절한 항전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니까. -------------------------------------------- 스크린에 새로운 적 함대 접촉 신호가 떴다. 암흑의 파도. 이전에 상대했던 적들과는 규모 자체가 달랐다. 하늘을 뒤덮고도 남을 듯한 암흑의 파도가 우리 함대를 향해 멈추지 않고 밀려왔다. 함교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살아남아 돌아가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했다. 우리의 임무는 오직 하나, 시간을 버는 것. 강습 부대가 스타 포지 안에서 임무를 완수할 아주 짧은 시간. "시간을 벌어야 한다... 강습 부대가 성공할 때까지..." 제독의 외침이었다. 우리의 임무는 오직 하나, 강습부대가 임무를 완수할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었다. "전 함선, 제 2 방어선으로! 모든 함포, 전력으로 사격! 방어막 출력을 최대로! 한 척도 물러서지 않는다!" 제독의 차분한 목소리에는 강철 같은 의지와 체념이 뒤섞여 있었다. "모든 함포, 전력으로 사격! 방어막 출력을 최대로! 한 척도 물러서지 않는다!" 부관이 명령을 반복해서 전달했다. 피 튀기는 전투가 다시 시작되었다. 아니, 전투라기보다는 학살에 가까웠다. 압도적인 숫자의 적 함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 광선이 우리 함대의 차폐막을 무자비하게 강타했다. 스크린에는 수많은 우리 함선 아이콘들이 경고색으로 물들고 하나씩 사라져 갔다. 수백만의 무인 함선. 그 하나하나의 전투력은 미약했지만, 숫자는 곧 압도적인 질량이었다. 데스스타들의 일제사는 직선상에 있는 모든 적을 불태웠으나, 그 조차도 도화지 위에 점 하나에 불과했으니 수백만, 아니 어쩌면 수천만이 넘을 암흑의 군세는 결국 우리의 방어선을 돌파하며 막대한 수의 광선과 어뢰를 퍼부었다. 차폐막은 태양처럼 번뜩였으며, 마침내 깨져나가면 무방비 상태가 된 함선들은 순식간에 파괴되었다. 거대한 함선들이 선체 곳곳에서 폭발하며 두 동강 나고, 잔해가 되어 우주에 흩뿌려졌다. 통신 채널에서 비명과 함께 사라지는 동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함, 제 3 전대 전멸!" "우현 돌파 허용! 적 함대, 스타 포지로 접근 중입니다!" 절망적인 보고가 잇따랐다. 무수한 스타파이터들이 적 사이를 헤집고, 전함들이 진을 유지하며 적을 격파했지만, 이는 소모전에 불과했다. 수백만, 아니 수천만이 넘을 암흑의 군세는 결국 방어선을 돌파하며 우리 함대에 막대한 공격을 퍼부었다. 차폐막이 태양처럼 번뜩이다 깨져 나가고, 무방비가 된 함선들이 순식간에 폭발했다. 거대한 함선들이 두 동강 나고 잔해가 되어 흩뿌려졌다. 어떤 함선은 마지막까지 적에게 돌진했다. 우리 함대의 수는 눈에 띄게 줄었고, 적의 물결은 멈출 줄 몰랐다. 승산 없는, 오직 희생만이 존재하는 항쟁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자리에서 버텨야만 했다. -------------------------- 악몽 같은 첫 번째 관문을 돌파한 우리는 스타 포지의 더 깊숙한 곳으로 진입했다. 마주한 두 번째 위기는 구조 자체의 악의였다. 이곳은 단순한 기계 시설이 아니었다.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통로가 예측 불가능하게 변형되고, 함정이 나타났으며, 환각이나 정신 공격까지 시도했다. 라카타가 사역하는 암흑의 권능이 이 구조물에 깊이 스며들어 있었다. "통로가 변형되고 있습니다! 함정이야!" "정신 차려!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야!" 혼란 속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소리치며 나아갔다. 보이지 않는 위협과 싸우고, 변형되는 통로에 갇히거나 추락하는 동료들을 뒤로해야만 했다. 스타 포지 자체의 악의적인 방해 공작은 물리적인 방어만큼이나 치명적이었다. 분대 단위의 동료들이 고립되거나 비명과 함께 사라졌다. 이 두 번째 시련을 극복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살아남은 이들의 꺾이지 않는 의지와 동료를 잃은 분노 덕분이었다. 정신을 좀먹는 스타 포지의 영향력에 저항하며, 우리는 눈에 보이는 방어와 보이지 않는 함정을 모두 간파하고 무력화했다. 이 과정에서 또다시 부대원의 대다수가 낙오되거나 희생되었다. 살아남은 이들은 더욱 적어졌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폐해졌지만, 코어에 대한 집념은 더욱 강해졌다. ----------------------------- 우리 함대의 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적 함대의 물결은 멈출 줄 몰랐다. 기함조차 여러 차례 직격을 맞아 선체 곳곳에서 불타오르고 있었다. 방어막은 이미 오래전에 무력화되었고, 두꺼운 장갑은 찢겨 나갔으며, 함포의 절반 이상이 파괴되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스크린을 응시했다. 내 얼굴에는 피로와 슬픔, 그러나 굳건한 결의가 뒤섞여 있었다. 함대의 생존 가능성은 0에 수렴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 시선은 언제나 스타 포지에 꽂혀 있었다. 저 안에서 싸우는 이들. 강습 부대. 그들에게 단 몇 초, 단 몇 분이라도 더 시간을 벌어주는 것. 그것이 이곳에 남아 있는 우리 모두의 마지막 임무였다. "남아 있는 전 함선에 명령한다!" 제독의 목소리가 갈라졌지만 여전히 힘이 있었다. "모든 잔여 병력, 스타 포지 주변에 집중! 적의 접근을 온몸으로 막아낸다! 마지막 한 척이 남을 때까지 항전하라!" 살아남은 함선들은 제독의 명령에 응답하듯, 상처 입은 몸을 이끌고 스타 포지 주변으로 향했다. 우리는 거대한 적 함대 앞에서 작은 방패가 되었다. 최후의 발악처럼 모든 잔여 화력을 쏟아내며, 돌파하려는 적들을 향해 몸을 던졌다. 아름답고도 처절한 불나방과 같았다. ------------------------------- 악몽과도 같은 두 번째 시련을 통과한 우리는 마침내 최종 목표, 스타 포지의 코어에 거의 도달했다. 그러나 우리 앞을 가로막은 것은 가장 예상치 못한, 가장 끔찍한 세 번째 위기였다. 코어로 향하는 마지막 통로에는 방어 시스템이나 함정 같은 것은 전무했다. 그곳에는 오로지 다크사이드 포스의 순수한 권능을 구현한 듯한 열두 명의 라카타 전사들이 서 있었다. 그들은 하나하나가 절망이고 철벽의 성벽과도 같았다. 우리의 희망을 짓밟는 듯 무심한 눈빛으로 우리를 쳐다보았다. 우리는 그들의 존재만으로 압도당할 것 같았다. 남아 있는 동료들의 수는 한 줌에 불과했다. 지치고, 다치고, 절망에 잠식될 것만 같았다. "이게... 마지막이야..." 누군가 힘겹게 중얼거렸다. 쓰러진 동료들의 시체를 넘고, 작동 불능이 된 방어 시스템을 지나, 스타 포지의 악의적인 함정을 모두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다. 모든 위기를 뚫고 마침내 마지막 관문 바로 앞까지 도달한 우리. 수많은 이들의 희생 위에 도달한 바로 이 지점. 마지막 장애물을 넘지 못하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된다. 살아남은 동료는 이제 손에 꼽을 정도였다. 지치고, 다치고, 동료를 잃은 슬픔에 잠식될 것 같은 상태였지만, 우리의 눈빛은 필사적이었다. 살아남은 우리는 마지막 남은 힘과 의지를 쥐어짰다. 짙은 피로와 공포, 그리고 악랄한 상황 속에서도 각자의 손에 들린 무기들은 떨렸을지언정 놓치지 않았다. 눈앞의 마지막 장애물을 향해, 우리는 은하계의 운명을 짊어진 채 최후의 돌격을 준비했다. 우리의 뒤에는 단 1분이라도, 단 1초라도 더 벌어주기 위한 함대의 처절한 마지막 항전이 벌어지고 있었고, 앞에는 스타 포지의 심장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 적 함대의 선두가 스타 포지에 위험할 정도로 근접했다. 시간이 없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처절한 항전이 그 마지막 순간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압도적인 라카타 함대에 의해 함대의 방어선은 갈가리 찢어졌고, 거함들은 하나둘씩 섬광과 함께 사라졌다. "남아 있는 모든 죽음의 별Death Star에 명령한다!" 내 목소리가 갈라졌지만, 여전히 힘이 있었다. "적 지원 함대의 중심! 전속력으로 돌입! 자폭하라!" 남아 있던 몇 척의 데스스타 아이콘이 스크린에서 목표를 바꾸고 맹렬한 속도로 적진으로 돌입했다. 이미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함선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마지막 남은 엔진의 힘을 짜내어 적 함대의 가장 밀집된 곳을 향해 돌진했다. 그들의 몸체가 맹렬한 에너지로 타오르고, 잔여 화력을 쏟아냈다. 라카타 함대도 이 자살 공격의 위험성을 깨닫고 집중 포화를 퍼부었으나, 속도를 올린 거함들을 모두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우주라는 이름의 광대한 검은 캔버스 위에서, 수백 개의 태양이 동시에 폭발하는 듯한 섬광이 작렬했다. 데스스타들의 동시 자폭이었다. 초물질 반응로에서 시작된 거대한 폭발은 하이퍼스페이스, 초공간마저 일그러뜨릴 듯했고, 압도적인 충격파와 함께 수천 척의 적 함선이 순식간에 증발하거나 대파되었다. 스크린에 적 함대 선두의 움직임이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의 희생은 헛되지 않았다. 적의 전진을 잠시,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늦추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들의 희생은 별을 태우는 불꽃처럼 장렬했다. 참으로 어리석은 제독이라 미안하다 동지들이여. 나 역시 금방 따라가리라. ------------------ 모든 것을 능가하는 포스의 힘을 익힌 라카타의 대전사들은 더없이 강인했다. 허나, 이 자리까지 시체의 산을 넘어 달려온 우리 역시 평범한 인간은 아니었기에. 그 충돌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이 격렬했다. 방어막이 찢어지고, 장갑복이 녹아내리고,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처절하게 울렸다. 한 명이 쓰러지면 다른 한 명이 그 자리를 채우고, 또 다른 한 명이 그 시체 위로 나아가 자리를 채웠다. 피와 살점으로 점철된 길을 따라 적 대전사를 하나씩 죽이는 싸움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블래스터와 투타미나스가 부딪히고, 포스 라이트닝의 파괴적인 힘을 프릭 소드로 막아내며, 자유를 향한 의지와 끝이 보이지 않는 포스의 힘이 격돌하며 주변 공간마저 왜곡시켰다. 비명과 신음, 그리고 이를 악무는 소리만이 난무했다. 그 처절한 싸움, 인간을 초월한 의지와 포스의 권능이 맞부딪히는 아비규환에도... 끝은 다가오고 있었다. 동료들은 죽음을 넘어 적 대전사를 하나 둘씩 죽여나갔지만, 그를 위해 훨씬 많은 형제들이 죽었다. 전투의 말미에는 양측 모두 극소수만이 피투성이가 된 채 무기를 들고 서 있었다. "쿨럭... 가라... 코어가... 코어가 바로 앞이다...!" 쓰러지는 동료가 피를 쏟으면서도 손을 뻗어 전방을 가리켰다. 그들의 모든 희생은 바로 저것을 위한 것이었다. 스타 포지의 심장, 은하계 고통의 근원. 그러나... 마지막 남은 한 명의 적은, 피로와 상처로 가득한 육신을 이끌고 여전히 서 있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우리에게 남은 극소수의 생존자들을 향해 다가왔다. 우리의 블래스터 사격은 에너지를 흡수하는 그의 손짓 한 번에 무력화되어 흩어졌고, 던져진 써멀 디토네이터는 그의 염동력 앞에 멈춰 허공에서 폭발했다. 그는 갖은 방법으로 우리의 마지막 저항을 분쇄하며, 우리의 죽음을 위해 다가오고 있었다. 지워지지 않는 공포처럼, 결코 쓰러지지 않을 것 같은 위용으로. 마치 쇳덩어리가 짓누르는 듯한 압력이 온몸에 가해졌고, 온몸이 찢겨 나갈 것 같은 고통 속에서 나는 겨우 무릎을 꿇고 있었다. 눈앞에는 마지막 남은 수호자가 혐오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주변에는 쓰러진 동료들의 시신만이 가득했다. 우리의 모든 노력, 모든 희생이 허무하게 끝나는 듯했다. .........! 바로 그때, 나의 감각에 무언가 새로운 것이 스며들었다. 이 기계의 미궁, 다크사이드로 가득 찬 공간을 채우는 에너지의 흐름. 그것은 단순히 기계적인 맥동이 아니었다. 생명과 죽음, 창조와 파괴, 그리고 은하계 전체를 흐르는 거대한 의지의 물줄기였다. 포스. 그래, 이것이 포스의 흐름이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 포스의 흐름은 단순히 라카타의 편만 드는 것이 아니었다. 이 거대한 구조물, 스타 포지. 항성의 생명을 강탈하고, 고통을 먹고 자라나는 이 끔찍한 기계는 포스의 자연스러운 질서를 거스르고 있었다. 포스 그 자체가 이 기계를 파괴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포스의 의지가, 온 우주를 가득 채우는 포스의 의지가, 바로 지금, 나와 함께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온몸에 새로운 힘이 솟아나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분노도, 복수심도 아니었다. 순수한 열정. 이 억압을 끝내고, 이 사슬을 끊어내겠다는 맹렬한 의지. 내 안의 포스가 깨어나듯, 작전 전 들었던 시스족 장교의 목소리, 그가 매일같이 되새기던 규율이 귓가에 울리는 듯했다. 자유를 향한, 억압의 사슬을 끊어내겠다는 열망이... 다크사이드로 물든 이곳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 되었다. 나는 쓰러진 동료가 떨어뜨린 써멀 디토네이터를 집어 들었다. 손은 떨렸지만, 마음은 강철 같았다. 눈앞의 수호자는 내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으리라 생각하는 듯했다. 나는 이를 악물고 일어섰다. 목이 메었지만, 그 시스족 장교가 습관처럼 떠들던 규율을 읊조리기 시작했다. 내 마지막 생명을, 내 안의 모든 의지를 끌어모으면서. "평화는 거짓이며, 열정만이 존재한다." 첫 구절에 온 힘을 실었다. "열정을 통해서, 힘을 얻는다."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질렀다. "힘을 통해서, 권력을 얻는다." 이상함을 느낀 수호자가 내게 달려들었다. "권력을 통해서, 승리를 쟁취한다." 포스가 나와 함께하니, 기적과도 같이 그의 공격은 빗나갔다. "승리를 통해서, 나의 사슬이 풀린다." 내 동료들이 몸을 날려 수호자의 발을 잠시 묶었다. "포스는 나를 자유롭게 하리라!" 써멀 디토네이터의 안전장치를 풀었다. "자유를 위하여! 포스가 우리와 함께하리니!" 마지막 외침과 함께, 나는 내 모든 것을 담아 써멀 디토네이터를 스타 포지의 핵심부에 박아 넣었다. 나의 시야가 하얀 섬광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온몸이 분해되는 듯한 고통과 함께, 거대한 에너지의 역류가 느껴졌다. 나의 마지막 숨결, 나의 마지막 의지, 나의 마지막 생명은 수천 년간 은하계를 지배한 어둠의 심장을 파괴하는 여명이 되리라. 그의 이름은 이스마엘이었다. ----------------- 끝없이 이어지던 전투의 광기는 마침내 멈췄다. 스타 포지가 파괴되면서 발생한 거대한 에너지 역류와 구조적 붕괴는 항성 주변 공간을 뒤흔들었고, 생명의 절망과 고통을 연료로 하여 별의 생명을 빨아들이던 저주받은 유물은 이제 거대한 잔해 구름으로 변해버렸다. 라카타 지원 함대의 상당수 역시 데스스타의 자폭과 스타 포지 파괴의 여파로 기능 불능 상태가 되거나 소멸했다. 파괴와 혼돈 속에서, 살아남은 우리 함선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만신창이가 된 채 간신히 버티고 있는 그들. 한때 수만 척에 달했던 함대는 이제 고작해야 수백 척만이 기능을 유지한 채 우주 공간에 흩어져 있었다. 통신 채널에는 더 이상 격렬한 전투 보고나 비명이 오가지 않았다. 대신, 생존 함선들의 식별 신호와 피해 보고, 그리고 살아남은 승무원들의 지친 목소리가 조용히 오갔다. 나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승리였다. 그토록 바라던 스타 포지의 파괴. 하지만 그 승리의 대가는 너무나도 참혹했다. 거대한 함대가 산화했고, 스타 포지 내부로 강습했던 모든 이들은 돌아오지 못했다. "남아 있는 전 함선에 명령한다." 내 목소리가 잠겨 있었지만 단호했다. "병력을 추스르고, 가능한 생존자를 탐색한다. 이후... 즉시 집결 지점으로 후퇴한다." 살아남은 함선들은 내 명령에 응답하듯, 상처 입은 몸을 이끌고 흩어진 동족들을 불러 모았다. 우리는 파괴된 전장을 뒤로한 채 느리고 고통스러운 후퇴를 시작했다. 우리가 떠난 자리에는, 셀 수 없는 영웅들의 마지막 흔적만이 차가운 우주 공간에 부유하고 있었다. 내 눈은 여전히 스크린에 떠 있는 강습 부대원의 마지막 신호가 사라진 지점을 향해 있었다. 그들이 바로 진정한 영웅들이었다. ------------------------- 며칠 후, 위원회 최고 사령부 회의실. 무겁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회의가 시작되었다. 작전 성공을 축하하는 환호성 대신 깊은 피로와 슬픔이 공간을 채웠다. 먼저, 스타 포지 작전에서 산화한 모든 함선과 승무원, 그리고 강습 부대원들의 이름이 하나씩 불렸다. 긴 목록이 이어지는 동안 나는 고개를 숙이고 주먹을 꽉 쥐었다. 그 모든 이름은 그들의 희생을 강요한 어리석은 지도자인 나에게 너무나도 큰 무게였다. 모두의 얼굴에는 깊은 피로와 슬픔, 그리고 이번 작전이 남긴 상흔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회의는 숙연한 추모로 시작되었다. 먼저, 스타 포지 파괴 작전에서 산화한 모든 함선과 승무원, 그리고 강습 부대원들의 이름이 하나씩 불렸다. 긴 이름의 목록이 이어지는 동안, 회의실 안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흘렀다. 어떤 장성은 눈가를 훔치기도 했고, 어떤 위원은 주먹을 꽉 쥐었다. 내 차례가 되어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 얼굴은 수십 년은 더 늙어 보였지만, 눈빛은 여전히 강철 같았다. "스타 포지는 파괴되었습니다. 우리의 동지들이... 상상할 수 없는 희생을 통해 이루어낸 승리입니다. 그들의 용기와 헌신은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잠시 말을 멈추고 고개를 숙였다.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들었다. 내 목소리에는 다시금 전사의 결의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회의는 냉혹한 현실 논의로 전환되었다. 파괴한 스타 포지는 하나일 뿐이었다. 라카타에게는 아직 수백 개가 남아 있었다. 광대한 영토와 수많은 병력, 그리고 깊이를 알 수 없는 포스의 어두운 면의 지혜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우리의 피해는 막심했다. 이번 작전으로 수백에 달하는 동맹 행성이 유리화되었고, 무수한 함선이 피를 흘리며 무력화되으니까. "적의 남은 병력 규모와 재집결 속도를 파악해야 합니다." 한 장성이 말했다. "이번 작전의 승리를 발판 삼아 공세로 전환할 기회는 맞습니다만... 우리의 피해도 막심합니다. 섣부른 판단은 더 큰 희생을 부를 수 있습니다." "무한제국 내부의 동요나 반란을 유도할 방안도 강구해야 합니다." 위원회 인사가 덧붙였다. "스타 포지 상실은 라카타에게도 엄청난 타격일 것입니다. 그들이 자랑해오던 무한한 힘이 파괴되었으니까요. 불가해의 절망이 죽일 수 있는 단순한 괴물로 떨어진 셈입니다." 논의는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그 내용은 지금까지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절망적인 소모전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더 이상 어떤 행성을 포기하고 어떤 행성을 살려야 하는지에 대한 비참한 논의도 아니었다. 그들의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희생과 필사적인 의지. 그것이 마침내 무한 제국의 힘이 결코 무한하지 않음을 증명했다. 그들의 의지는 압도적인 무한조차 넘어섰다. 이제 전쟁의 양상은 근본적으로 바뀔 터였다. 무한한 힘에 맞서는 무의미한 발버둥과 일방적인 희생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양쪽 모두 자신들의 존재와 미래를 걸고 싸우는 최후의 결전, 진정한 총력전이 시작될 것이었다. 전 은하가 전장이 될 것이며, 승리만이 그들의 존재를 증명할 것이다. 오직 승리만이 사슬을 부수고.... 이 은하에 자유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전쟁의 양상은 근본적으로 바뀔 터였다. 무한한 힘에 맞서는 무의미한 발버둥과 일방적인 희생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양쪽 모두 자신들의 존재와 미래를 걸고 싸우는 최후의 결전, 진정한 총력전이 시작될 것이다. 전 은하가 전장이 될 것이며, 승리만이 우리의 존재를 증명할 것이다. 오직 승리만이 사슬을 부수고.... 이 은하에 자유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여태껏 수많은 용사들이 그 대가를 지불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의 몫이었다. 이제 내가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BBY 25441. 이 해는 수만 년을 이어온 'SI'의 본사가 위치한 크리 행성의 데이터베이스에서 가장 특별한 해로 기록되었다. 절망과 파괴의 상징이었던 거대한 기계. 대전쟁이 시작된 후 수백 년에 걸쳐 단 하루도 빠짐없이 무한한 전쟁 물자를 쏟아내며 은하를 고통으로 몰아넣었던 스타 포지. 그 무궁한 절망이 마침내 필멸의 것임이 증명된 해였다. '한번 무너진 절망은 더 이상 불가해가 아닌 얼마든지 죽일 수 있는 괴물에 불과할 것이다.' 그 사실이, 수많은 용사들의 숭고한 죽음과 피 맺힌 희생,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의 처절한 투쟁 끝에 얻어낸 승리를 통해 증명된 해였다. 은하계의 기나긴 기록 속에서 수많은 이들을 억압하며 절망에 빠뜨렸던 스타 포지는, 마침내 역사상 최초의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전략 시설의 파괴를 넘어선 사건이었다. 무한해 보였던 적의 힘이 유한함을 증명한 순간이었고, 절망 속에서도 피어난 한 송이 장미가 압도적인 어둠을 넘어설 수 있음을 만천하에 알린 선언이었다. 스타 포지의 그림자 아래 짓눌렸던 은하계는 이 역사적인 승리를 통해 비로소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희미한 희망을 품게 되었다. 전쟁은 끝나지 않았지만, 그 성격은 영원히 바뀌었으니, 수많은 별과 무수한 종족들이 눈물 속에서 이 승리를 기렸다.

Public Last updated: 2025-04-30 02:55:07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