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관리부
우리 SI. 이 거대한 기업 안에는 정말 수많은 부서와 조직이 존재합니다만, 제가 지금부터 말씀드릴 조직처럼... 겉보기에는 월급루팡이나 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곳은 아마 없을 겁니다. 바로 [천체관리부]라는 부서이지요.
이 부서가 왜 그런 식으로 여겨지는지, 아마 의문이 많으실 겁니다. 이름만 들으면 그렇지 않습니까?
천체라니. 항성, 행성, 혜성, 성단, 성간 물질... 우주 공간에 떠 있는, 천문학의 대상이 되는 물체의 총칭.
수천억이 넘는 항성과 무수한 블랙홀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은 은하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것들의 위치를 정확히 기술해야만 정밀하고 안전한 하이퍼드라이브 항로를 만들고, 수많은 물류를 안전하게 운송하는 망을 구축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요, 이 부서가 그렇게 '편하게 월급만 타가는 곳' 처럼 불리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우리가 다루는 [천체]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그런 자연적인 천체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행성을 부수고, 별을 파괴하며, 심지어는 공간 자체를 붕괴시키는... 그런 종류의 '천체'들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악의가 형상화된, 순수한 공학이 도달한 '절대적인 파괴'. 이들이 관리하는 것은 그러한 것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지난 2만하고도 5천년. 공화국이 그 이름을 온 은하에 떨친 이후로 단 한번도 사용된 적이 없지요. 그렇기에 우리 부서는 월급루팡이라는 단어에 완벽하게 부합할 것입니다.
오늘은, 이 천체관리부가 관리하는 몇 가지... 특별한 '물건들'에 대해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조금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그들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은하의 역사가 얼마나 위험한 길을 걸어왔는지 짐작할 수 있으실 겁니다.
이 천체관리부에서 관리하는 물품들은 크게 두 가지 등급으로 나뉩니다. 바로 전술(Tactics) 등급과 전략(Strategy) 등급이지요. 그렇다면 회장님께서는 어느 쪽을 먼저 소개해 드려야 할까요? 아... 역시 차근차근 설명하는 편이 좋으시다고요?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전술 등급부터 차분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전술 등급은 그 규모에 따라 세 가지 단계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대륙급, 행성급, 성계급. 바로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단어들이 보여주듯이, 각자 대륙, 행성, 성계 전체에 대한 제압 작전이 가능한 병기들을 말합니다.
사실... 대륙급 전술 병기는 이제 와서는 유명무실해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회장님께서도 잘 아시는 베나터급 스타 디스트로이어만 보아도, 행성 보호막이 없는 지표면을 용암 바다로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에 비하면 대륙급 제압은 오히려 비효율적인 면이 있다고들 합니다. 다음은 행성(Planet)급입니다. 네. 이름 그대로 행성 하나를 통째로 파괴하는 것이 가능한 무기들을 말합니다. 이 등급의 병기들은 모두, 행성을 파괴하기 위해 만들어진 움직이는 죽음들이라고 표현되곤 합니다.
마지막으로 성계급 무기입니다. 이들은 최고의 전함들을 위한 이름입니다. 수백, 수천, 심지어 수만 대 일의 압도적인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한, 혹은 적어도 아군이 전열을 가다듬거나 후퇴할 시간이라도 벌기 위해 만든 궁극의 전함들, 혹은 그에 탑재되는 장치들을 위한 이름이지요. 대표적으로는... 예. 회장님께서 아마 보고서나 기록에서 접하셨을 겁니다. 광물사업부 본사로 위장되어 있는 그 거대한 구조물, 1호기에 장착된 플래닛 크랙 광선 발사 장치 같은 것이 이 성계급 무기를 기반으로 만든 장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다음은 전략(Strategy) 등급입니다. 이 등급에는 단 두 가지의 등급만이 존재합니다. 바로 "Solar System"과 "Solar Systems". 이름만으로도 그 규모를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불가해하고 무한한, 절대적인 절망과 같은 존재들을 넘어서기 위해 고안된, 인류, 혹은 우리가 가진 공학 기술이 도달한 '궁극의 파괴'.
기록에 따르면 행성을 파괴하는 전술 병기의 힘조차도 포스(Force)의 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 전략 병기들은 바로 그 불가해한 힘에 대적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공학 기술이 낳은 가능성의 총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한(infinite)'처럼 보이는 것을 '유한(in finite)'이라는 굴레 속으로 끌어내려 추락시키기 위한... 말 그대로 모든 공학의 결정체이지요.
대표적인 예로는... 예. 아마 회장님께서 그 이름을 들어보셨거나 기록으로 확인하셨을 겁니다. Star Killer. 그것이 바로 이 전략 등급에 해당되는 병기입니다. 초거대 질량 블랙홀의 강착 원반이라는 극단적인 환경에 위치하며, 그 무한한 에너지를 이용하여 항성 자체를 인위적으로 폭발시키는... 초신성 폭발(Supernova)과 같은 현상을 일으키는 장치라고 합니다.
이것이 왜 만들어졌는지, 그 이유는... 회장님께서 이미 관련 문서를 확인하셨으니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행성을 파괴하는 전술 병기의 힘으로도, 무한한 다크사이드 포스를 이용하여 항성 자체를 전함으로 만들고 무한에 가까운 함대를 끊임없이 생산해냈다는 별의 용광로, Star Forge를 파괴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존재들의 포스의 힘은 정말이지 더럽게도 강했고... 당시 온 은하에는 무한에 가까운 다크사이드 포스가 흘러넘치고 있었으니, 그들의 권능은 가히 무한이라 칭할 수 있었겠지요. 그리고 Star Killer 같은 전략 병기가, 바로 그 무한에 가까운 힘을 가진 존재들에게 맞서기 위해 고안된 '궁극의 무기'였던 것입니다.
이보다 더한 것들, 전략 등급 중에서도 'Solar Systems' 등급에 해당하는 병기나 그에 준하는 사항들은... 죄송합니다만, 제 권한으로는 회장님께 지금 이 자리에서 더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오직 회장님과 더불어, SI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CT와 GPA의 대표 되시는 분들, 그리고 천체관리부의 부장님께서만이 접근하실 수 있는, 최극비 중의 최극비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드릴 말씀은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회장님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 회장님께서 짊어지실 그 무게에 대해... 부디 현명한 판단을 내리시길... 그리고 제가 언제나처럼 월급루팡을 할수 있기를.
이 자리에서 조용히 응원하겠습니다.
Public Last updated: 2025-04-26 08:32:14 AM